"중국 맥주 꺼려져…" 日 꺾고 올라간 칭따오도 1위 내줬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3.03 15:35
글자크기

지난달 중국맥주 수입 33% 급감

"중국 맥주 꺼려져…" 日 꺾고 올라간 칭따오도 1위 내줬다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이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편의점 맥주 1위를 달리던 칭따오도 하이네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국내 중국 맥주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시장에서 일본 맥주가 사실상 사라진 데 이어 중국 맥주까지 감소하며 수입맥주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맥주수입액은 131만675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했다. 전체 맥주 수입금액은 1709만달러로 3.3% 줄었다. 중국 맥주가 급감한 것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발생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외식 시장에서도 중국산 식재료를 이용하는 양꼬치, 마라음식 등 중국음식 전문점이나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감하며 중국 맥주 수요에도 영향을 줬다.

중국 맥주 1위인 칭따오 판매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편의점 수입맥주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던 칭따오는 올 들어 하이네켄에 밀려 2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2월 수입맥주 1위는 하이네켄, 2위는 칭따오로 나타났다. 칭따오는 지난해 7월 아사히 판매가 불매운동 영향으로 급감한 이후 편의점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올 들어 하이네켄에 밀렸다. GS25에서도 칭따오는 지난해 12월부터 하이네켄에 1위자리를 내 줬다. 칭따오 판매량도 크게 줄어 CU와 GS25에서 각각 전월대비 판매량이 13.3%,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칭따오를 수입 판매하는 비어케이 관계자는 "외식, 소비가 침체되면서 매출이 일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입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말 춘절연휴를 앞두고 수입량을 늘려 재고가 확보되어 있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맥주 불매운동 효과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일본맥주 수입금액은 26만443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2.7% 급감한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 1월 수입 12만5649달러보다는 2배 이상 늘었다.


수입맥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회식이나 외식 수요가 줄어들며 맥주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특히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 제품에 대한 불안 심리가 더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맥주 시장의 경우 대체제가 많아 불매운동, 감염병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