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주거시설로 바뀌는 까닭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0.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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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건물 사진/ 사진=NH 투자증권 제공NH투자증권 건물 사진/ 사진=NH 투자증권 제공


부동산금융업계에 복합개발 붐이 일고 있다. 기존 오피스 빌딩을 매입해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도심 내 고급주거단지 수요로 아파트 뺨치는 가격에도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등이 완판된 결과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사옥을 2500억원에 매입한 마스턴투자운용은 해당 빌딩을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1~3층은 식당가로 조성하고 상층부는 분양형 호텔(생활형숙박시설) 등으로 조성한다.



이밖에 여의도 옛 한진해운 사옥(유수홀딩스 빌딩)을 매입한 MDM 역시 업무공간과 오피스텔 등 고급 주거환경을 결합한 복합개발을 검토 중이다. 최근 여의도 일대 오피스의 활용 용도를 변경해 복합개발하는 붐이 일고 있다.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파크원 등 여의도 내 신축 오피스 공급이 많다보니 공실 등을 우려해 복합개발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여의도 상업지역은 주변에 학교가 위치해 있지 않아 분양 수익성이 높은 생활형 숙박시설로 인가받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오피스를 매입해 복합개발하는 사례는 최근 2~3년대 부동산금융시장에서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 발단이 된 것이 지난해 1월 입주한 청담동 소재 '더리버스청담'이다.

더리버스청담은 과거 '청운장'이란 여관이 있던 자리다. 이곳에 지하1층~17층 규모의 다세대주택(12가구)와 오피스텔(36가구)이 지어졌다.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은 11억~12억선. 이전 시세 대비 2배에 달하는 분양가였지만 완판됐다. 전 실 층고를 4.3m로 높이고 양방향에 창을 넣어 개방감을 높이는 등 고급화한 결과다.


후발주자로 나선 것이 유림개발이다. 지난해 고급 소형주택인 '펜트필 논현'을 분양해 인기를 끌었다. 수영장, 클럽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등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이 매각한 논현동 '성암빌딩' 역시 주거용 상품으로 개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IB부문 대표는 "이미 오피스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서 사용 목적을 바꾸지 않고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주거시설을 고급화해 평당 8000만원대에 분양해도 인기를 끌다보니 복합개발이 오피스 수익률을 높이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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