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부인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원봉사자로 나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경북일보 제공
대구서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자원봉사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모처럼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의사 안철수'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단 반응이다. 정계에 뛰어들기 전 '청년 멘토'이자,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혔던 옛 모습을 봤단 이들도 많다. 이에 "그냥 정치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는 응원도 쏟아졌다.
국민들은 왜 정장을 벗고, 의사로 잠시 돌아온 안철수에게 이 같은 지지를 보내는 걸까.
역으로 따지면,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지친 상황에서 정치인에게 바라는 '리더십'이란 얘기도 된다. 주부 권소민씨(35)는 "지금 국민들 삶을 봐라. 매일 꾸역꾸역 마스크를 쓰고, 원치 않아도 대중교통을 타고, 생계를 부여잡고 하루하루 지쳐가며 살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정치를 위한 발언들이 아니라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는 효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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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라도 좋다", 안 대표 향한 응원
이에 온라인상에선 안 대표 행보에 "감동적인 모습"이란 응원과 함께, 주를 이룬 말들이 있었다. 정치인 안철수를 다시 봤단 얘기와 함께, "정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응원 아닌 응원까지 나왔다.
한 누리꾼(myun****)은 "노련한 정치꾼들처럼 미사여구를 쓸 줄도 모르고, 진심 없는 제스처를 쓸 줄도 모른다"며 "그를 제대로 못 본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dusr****)은 "안철수 의사, 멋지다. 정치하지 말아라. 정치인들 옆에가면 X 묻는다"라고 하기도 했다. "험한 꼴 당하면서 왜 자꾸 정치하려고 하느냐,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응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계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숨소리도 안 내고 희생하고 있고, 국민들도 매일 고통 속에서 하루를 견디고 있지 않느냐"며 "안 대표가 호평을 받은 건 그걸 먼 발치서 지켜본 게 아니라, 그 안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게 정치를 위한 쇼든 뭐든 간에, 지금 상황에선 그런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