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중보건국장 "제발 마스크 사지 마라"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3.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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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마스크 구매 열기… 8달러→200달러 가격 폭등도

/사진=AFP/사진=AFP


미국의 공중보건국장이 "제발 마스크를 사지 말라"고 호소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측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인데, 의료진에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은 게 발언의 배경이다.

29일(현지시간)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국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진지하게, 여러분은 마스크를 사지 말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마스크는 대중들이 코로나19를 피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계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면 이들과 우리 사회가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29일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마스크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매체 CNN은 29일(현지시간) 마스크 인기로 가격이 치솟고, 의료진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인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15곳을 이틀 동안 다녔는데 20개 들이 1개만 구할 수 있었다. 인기제품인 '유니버설4533' 100개 들이 마스크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기존 8달러(9700원)에서 200달러(24만원)대로 가격이 치솟았다.

美 공중보건국장 "제발 마스크 사지 마라"
CNN은 중국계 미국인들이 고국의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마스크를 대량구매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공중보건국장은 같은 트위터 글에서 자신과 사회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아플 때 집에 있기, 비누로 손 잘 씻기를 언급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돌보는 의사, 간호사에게 마스크가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역사회에서 이런 마스크는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관련해 "마스크는 가벼운 코로나19 증상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감염의심자를 돌보는 사람들에게만 권장한다"고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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