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마스크' 읍면 우체국 11시부터 판매…다른 곳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세종=정혁수 기자 2020.03.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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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 "회사에서 하루 1개씩 무상 지급해 주던 마스크가 동이 나 1일 2000원을 지원할 테니 마스크를 구해서 쓰고 출근하라네요. 마스크가 없으면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지난 주말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가 지난 28일부터 공적 판매기관을 통해 하루 약 500만 개의 보건용 마스크 공급에 나섰지만 '득템'은 여전히 남의 일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대체 마스크를 어떻게 구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선 마스크값 10배 폭등 '발품' 팔아야 '득템'
품절 행진 속에서 운 좋게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찾아내더라도 예전보다 10배 이상 가격이 뛴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달 2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 'KF94 방역용 마스크' 1매의 평균 가격은 4000원을 넘어섰다. 500~800원 하던 마스크 1장 값이 평균 8배 가량 뛴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장 필요한 마스크를 몇 개라도 싸게 구하려면 정부가 수급을 통제하는 공적 판매물량을 잡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여전히 혼란과 불만이 많지만 발품을 파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 구하기가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읍면 소재지 거주자나 고령자는 해당 지역 우체국 창구와 하나로마트, 약국 등을 직접 찾는 게 낫다. 서울·수도권 지역은 인근 약국을 먼저 방문하는 게 좋다. 서울·경기권 하나로마트 매장에서도 일부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다. 매일 10분씩 하는 공영쇼핑의 게릴라식 마스크 판매 방송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반값 마스크'의 온라인 판매도 예고돼 있다.

 전국 읍·면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28일 경기 파주시 문산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전국 읍·면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28일 경기 파주시 문산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우체국 2일 오전 11시부터 인당 5매=5000원 판매
우정사업본부는 2일부터 읍면 소재 우체국(약 1만4000여곳)의 보건용 마스크 오프라인 판매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제주 지역은 매일 오후 5시, 도서지역은 판매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유념해야 한다. 오후에 근무하는 시간제 우체국은 지금처럼 오후 2시에 판매한다. 각 우체국 판매수량은 전날 오후 6시 이후 우본(www.koreapost.go.kr)과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홈페이지에 사전 고지한다. 우체국콜센터(1588-1300)에 문의해도 된다.

판매 가격은 매일 달라진다. 이날 우체국 마스크 값은 장당 1000원이다. 인당 5매로 구성된 1세트를 5000원에 살 수 있다. 시중 판매가 기준으로 1장 가격에 5장을 살 수 있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달 28일 읍·면소재 우체국에선 1곳당 평균 약 70명(1인당 최대 5매)이 마스크를 샀다고 한다. 구매 대기 수요에 비해 턱없이 물량이 부족한 만큼 가급적 일찍 찾아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다.


접근성 좋은 서울·수도권 도심지역은 근처 약국에 먼저
서울과 수도권 우체국에선 공적 물량으로 풀린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 대구·청도 등 코로나 특별관리지역과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고령자들이 사는 읍면 지역에 마스크를 우선 공급한다는 정부 시책에 따른 것이다. 다만 농협 하나로마트가 전날부터 서울·경기권에 110만장을 푸는 등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마스크 판매 매장은 하나로마트 홈페이지(https://www.nhhanar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수도권 거주자들은 현재로선 근처 약국을 먼저 수소문해 마스크를 찾는 게 가장 좋다. 서울·수도권 약국(약 1만2000여 곳)에 1곳당 최대 100장씩 약 120만장의 마스크가 매일 배분된다. 약국에 돌아가는 최소한의 마진을 감안하면 1장당 가격은 평균 1500원 선이라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마스크 값보단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역시 물량이 태부족이다.

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우체국 쇼핑몰·농협몰 곧 판매하지만 '아직은'
공적 물량의 온라인 판매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우체국 쇼핑몰과 농협몰에서도 조만간 마스크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판매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마스크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늦지 않은 시기에 저렴한 마스크가 온라인에 풀린다.

온·오프라인 판매 병행시 공급 물량은 더 딸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오프라인 판매와 마찬가지로 1매당 800~1000원, 인당 5매 구매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 쇼핑몰이나 농협몰에서 마스크를 사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해 놓는 게 필수다. 오프라인 시장의 '줄서기 경쟁' 만큼이나 치열한 '클릭 전쟁'이 예상된다.

공영쇼핑 10분 게릴라 판매...전화 주문만 받아
공적 판매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서울 목동 행복한 백화점 등)와 공영쇼핑에서도 오프라인 매장과 방송 판매로 저렴한 마스크를 공급한다. 공영쇼핑의 경우 이미 지난 17일부터 제품이 입고되는 대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 방송을 이미 하고 있다.

가격 안정을 위해 마진을 붙이지 않고 납품가 그대로 누구나 제한없이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고 예고없이 생방송 시간(하루 약 10분)에 전화 주문만 받는다. 한 번도 성공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정부의 수급조치를 계기로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송 채널을 활용한 구매 기회가 확대될 수는 있다.

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서울·경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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