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소독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는 29~3월1일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이다. 방역당국은 평일보다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일 예배 우려 목소리 커지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온라인 대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 사진=뉴시스
그간 대형교회의 주일 예배를 두고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예배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 때문에 신도 수가 56만명에 이르는 순복음교회의 주일 예배 중단 결정도 직전에야 이뤄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예배의 중요성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우리 교회는 워낙 많은 분들이 참석하고 예배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교회였다"며 "우리 교회 예배는 전 세계로 위성 생중계되어왔기 때문에 예배 취소 결정을 내리기까지 더욱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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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도 "주일 예배 안 해도 된다" 71%…정부 "영상예배" 당부
대구 중구 문양 방면 지하철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3일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교인도 57%로 절반을 넘었다. 예배 불참 사유는 본인 감염 우려 25% 외에도 교회 공지 23%, 예배 중단 22% 등으로 답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는 "57%가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안 드렸다는 것은 높은 수치"라며 "안전에 대한 의식, 그리고 공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대 기점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섰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찾아 "당분간은 영상예배로 전환해달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계 협조를 당부했다.
구속된 전광훈 "3.1절 예배는 종교행사" 강행 의지
전광훈 목사/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앞서 전 목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내 말을 바꿨다. 전 목사는 "이것이 성도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실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실외에서 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전문가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교회 주일 예배를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떤 경우라도 다중이 모이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권고하고 있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