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21 여파로 일회용품 사용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25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커피전문점 매장내에서 고객들이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공포가 재활용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렸다. 높아지는 감염 우려에 식당이나 카페에 일회용품 사용이 일시적으로 허용됐다. 시민들은 환영 의사를 내비쳤지만, 실효성에는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25개 자치구 소재 커피 전문점 등에 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했다. 환경부가 지침을 내리자 전국에서는 속속 지자체장 판단에 따라 일회용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25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커피전문점에 일회용품 한시적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사진=뉴스1
신림동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정모씨(29)도 "코로나19가 감염자 침 같은 체액을 통해 옮긴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꺼려졌다"며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누군가의 침이 묻었을 수 있다는 걱정은 덜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 효과'는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글쎄"
24일 광주 서구청 1층 카페에 일회용컵 주문이 많은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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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상 '안심 효과'가 큰 것이지 '카페 머그잔 사용으로 전파가 됐다' 이런 것은 없다"며 "카페 직원들이 확진자가 마신 컵을 만지지 않게 되는 효과는 있지만, 일반 손님을 대상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은 인정하면서도 정부 정책에 아쉬움을 보인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개인위생을 지키기 위해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 사용을 장려해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은 "상황이 상황이긴 하지만 (일회용품 사용 분위기가 확산할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정책을 펼치는 것은 좋지만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