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대학교에서 한 졸업생이 마스크를 낀 채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학사복 입고 마스크 끼고 손 소독하고…' "어수선해 아쉽지만 최대한 기념하고파"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한 졸업생들이 모여있다/사진=독자 제공
예정됐던 졸업식이 취소된 26일 당일, 교정엔 적지 않은 졸업생들이 학위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며 조심하는 와중에도 졸업의 기쁨은 숨길 수 없었다.
강씨의 졸업을 축하해주러 온 김 모씨(27)는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동기의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왔다"며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학교 명물인 정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선 줄도 이전 졸업식보단 줄어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정문 앞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기 위해 기다리며 인파를 이뤘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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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딸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지방에서 올라온 허모씨(55)는 이날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돼서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끌고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한 번 뿐인 졸업식인데 어수선한 분위기에 치르게 돼서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 축사' '소규모 셀프 졸업식'도 이어져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의 축사 영상/사진=동국대학교 유튜브 영상 캡쳐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국민보건에 비상이 걸렸다"며 "그럼에도 총장으로서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전하고자 영상으로나마 만남을 가진다"고 전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도 영상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졸업식을 개최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졸업과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영상으로 졸업을 축하하게 돼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하다"며 "누구보다 졸업생 여러분이 가장 속상하고 아쉬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 역시 "크고 작은 난관을 이겨내고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졸업식이 취소된 학교 학생들은 교내에서 소수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소규모' 졸업식을 하며 졸업을 자체적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