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더 위험"…중국 유학생 입국취소 갈수록 늘어

뉴스1 제공 2020.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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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입국예정 학생 중 617명 안 들어와
학원 절반도 휴원 안해…서울은 34%만 휴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27일 오전 중국인 유학생 합동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제주시 해안동의 한 호텔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호텔 내부 폐기물을 들고 호텔 밖으로 나오고 있다.2020.2.27/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27일 오전 중국인 유학생 합동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제주시 해안동의 한 호텔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호텔 내부 폐기물을 들고 호텔 밖으로 나오고 있다.2020.2.27/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중국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에 대비해 대학 개강을 연기했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꾸로 입국을 취소하는 유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4일에 중국인 유학생 965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819명만 입국했다. 예정보다 146명 적게 입국한 것. 25일에도 1309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838명만 입국했다. 입국 예정자의 471명이 입국을 취소해 전날보다 325명 늘었다.



이틀간 2274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617명 적은 1657명만 들어왔다. 대부분 대학이 개강을 2주 연기했고 자율격리 기간 14일을 감안하면 이번주까지는 입국해야 개강 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23일과 비교하면 입국 취소 경향이 더 뚜렷하다. 23일에는 입국 예정자 781명보다 422명 많은 1203명이 입국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이날 오후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 개학도 1주일 연기를 결정했다. 개학 연기 결정 다음달부터 입국을 취소하는 유학생이 늘고 있는 셈이다.



입국예정자는 교육부가 대학을 통해 전수 조사한 결과다. 실입국자는 법무부 출입국기록상 입국자 수다. 교육부는 "당초 대학이 조사한 일자별 입국 예정자 수에 비해 실입국자는 줄고 있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259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7만983명 중 48.8%에 해당하는 3만4613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다. 1만2333명은 이번 겨울방학에 중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 계속 머물렀다.

중국에 갔다 돌아온 학생은 2만4037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아 기숙사·원룸 등에서 자율격리하고 있는 학생은 9423명이다. 교육부는 "14일 이내 입국자는 등교 중지, 외출 자제자로 대학과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휴원 권고에도 실제 문을 닫은 학원과 교습소는 48.3%로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26일 기준 전체 8만6430개의 학원 중 49.6%인 4만2895곳이 휴원했다. 교습소는 4만436곳 중 45.5%인 1만8381곳이 쉬었다.

특히 서울은 1만4974개 학원 중 5063곳(33.8%)만 휴원해 전국에서 휴원율이 가장 낮았다. 교습소 역시 1만280곳 중 3225곳만 문을 닫아 17개 시·도 가운데 가낭 낮은 31.4%의 휴원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학원의 93.3%, 교습소의 95.4%가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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