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리 급등 흐름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지 않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3월이 금리 결정의 주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9bp(1bp=0.01%) 오른 1.194%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21일 이후 최고치다. 국고채 5년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5.8bp 오른 1.29%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출렁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1.181%까지 치솟았다. 이후 1.16%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장 중 한 때 1.195%까지 올랐다.
"국고채 금리 방향 3월이면 뚜렷해진다"…경제지표 주목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8일 1월 광공업생산을 시작으로 3월 초 다양한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직접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조정하는 등 성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적 충격은 이르면 4월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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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추이도 주요 변수다. 윤여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지 못할 경우 기존에 시장이 기대하던 대로국고3년 1.08%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시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진정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