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미룰게요" 중국 유학생들 태도도 달라졌다

머니투데이 조해람 기자 2020.02.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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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학 개강에 맞춰 입국한 중국 유학생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학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내달 대학 개강에 맞춰 입국한 중국 유학생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학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유학생을 비롯한 유학생들이 한국 입국을 망설이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많은 대학에서 일부 유학생들이 코로나19를 우려해 입국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폭증하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입국을 미루는 중국 유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도 "지난주까지는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 현황이 예년과 비슷한 정도였는데, 확진자 갑자기 늘어난 때부터 입국 미루는 학생이 좀 있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체감상 20% 정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해외 대학에서는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경우도 있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교환학생을 보내기로 한 일부 학교에서 한국에 (교환학생을) 못 보내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교육부는 입국이 예정된 중국 유학생 1만9000여명 가운데 약 1만여명이 이번 주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주를 '집중관리주간'으로 정해 특별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유학생 등 외국인 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웅모씨(26)는 "입국 날짜를 미루거나 휴학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일부 있다"며 "특히 최근에 한국에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에 있던 중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가족의 종용으로 귀국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교육부는 중국에 체류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집중이수제를 운영하거나 수강학점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중국에 체류하거나 자가격리 등 사유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에게도 한국방송통신대 콘텐츠도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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