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번째 사망자,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대기하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박준이 인턴기자 2020.02.27 11:59
글자크기
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다 결국 숨졌다. 대구에서만 확진자가 1000명이 넘게 몰리면서 병상 부족 등 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27일 대구시 재난안전관리본부에 따르면 74세 남성 확진자가 이날 오전 6시54분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망자는 신장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사망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대상자로 지난 23일부터 시에서 모니터링 해왔다. 대구시는 이동 검식팀을 보내 사망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25일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병원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해야 했다. 병상이 모자랐고 증상도 가벼운 발열과 기침 외에 특이사항이 없었다. 전날까지도 증상에 큰 변화는 없던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대구시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확진자는 입원 치료가 원칙인데 병상이 준비 되지 않아 자가 격리하면서 보호했다"며 "보건소 전담 직원이 하루 두 차례씩 유선으로 증상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우선 최대한 파악해서 입원 조치하려 노력 중"이라며 "오늘도 100명 병상이 마련돼 우선순위에 따라 입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들의 건강 상태를 더욱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상담해 기저질환과 입원 여부, 증상 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약 처방 등에 대해서도 대구시의사회와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려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규 확진자 334명 중 90% 이상인 307명이 대구 지역에서 발생했다.

방대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전날 오후 4시 대비 33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595명, 사망자는 12명이다. 확진자 중 24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