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재택근무 실험' 나선 박정호 "코로나 극복, 업무 방식 바꿔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오상헌 기자 2020.02.25 16:15
글자크기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선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SK텔레콤지난해 11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선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SK텔레콤


“위기 국면에서 우리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계기로 전사 재택근무를 결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5000여명 규모의 SK텔레콤 전체 임직원은 25일부터 1일까지 집에서 근무한다. 네트워크 업무 등 필수 인력은 회사에 나오지만, 이들도 교대로 근무한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번 재택근무는 팀즈(Teams)와 스마트오피스 기능을 다양하게 적용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는 태도로 도전을 성공시키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언급하며 “바이러스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행동(업무) 방식이 예전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국내 최고 ICT(정보통신기술) 대기업의 역량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로 삼겠다는 의지다.



사실 전체 임직원 수 5000명이 넘는 기간 통신 사업자가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자칫 네트워크 품질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해서다. 촌각을 다투는 유통현장에도 실시간 대응해야 한다. 박 사장 말대로 ‘모험’ 이나 다름없다.

그만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을까.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누누이 강조해 온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은 노트북PC로 사무실 PC와 동일한 화면과 프로그램을 띄워 업무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근무시스템인 ‘마이데스크’ 를 활용한다. 팀원간 업무 소통은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신저 ‘팀즈’로 한다.


이날 예정된 회의는 모두 화상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 관련 부서와 잡혀 있던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며 “사무실 근무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업무를 봤다”고 귀띔했다. ‘T전화’를 이용하면 그룹 회의도 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로 시간·장소에 무관하게 회사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셈이다. SK텔레콤 내부에선 “이번 재택근무 기간이 사내외에서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을 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