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이동제한령'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2.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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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사진=AFP텅빈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사진=AFP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주요 스포츠 행사가 중단되는 등 방역이 강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롬바르디아, 인근 베네토주 11개 마을에 이동 제한령을 선포했다. 콘테 총리는 코로나19 전파력을 경고하면서 "코로나19가 이탈리아 경제에 미칠 영향이 파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매일 감염자가 쏟아져나오는 이탈리아 북부는 학교와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대부분 폐쇄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네치아 카니발도 24∼25일 남은 일정이 취소됐고, 각종 스포츠 경기도 취소·연기됐다.



이날 콘테 총리는 “베네토주와 롬바르디아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포츠 행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인터 밀란-삼프도리아전 등 세리에 A 6경기 중 4경기가 연기됐다.

이날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는 229명, 사망자는 7명이다. 사망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중국, 한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콘테 총리는 “향후 세리에 A 경기도 모두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당분간 리그가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관중 경기 진행도 검토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밀라노 인근 코도뇨 마을 확진자를 최초 확진자 겸 ‘슈퍼 전파자’로 추정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말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을 오가는 항공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다른 유럽 국가를 경유해 육로 및 배편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을 막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밀라노, 로마, 피렌체 등 대도시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검역망이 뚫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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