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원에 휴원 권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국 유·초·중·고 학교의 1주일 개학 연기 방침과 함께 학원에도 휴원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모습./사진=뉴스1
교육부, 학원 휴원 권고 조치…대형학원 줄줄이 휴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협의회를 마친 후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일부 학원들은 휴원을 결정했다. 학원은 등원 의무가 없어 휴원 명령을 내릴 순 없지만, 코로나 19 감염자가 폭증하는 만큼 학원들도 휴원 권고 조치를 받아 들일 거라는게 교육부의 생각이다.
대형학원뿐만 아니라 소규모 동네 학원들도 잠시 문을 닫는 추세다. 전국 곳곳의 미술·태권도·피아노 학원 등도 자체적으로 1주일 동안 휴원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권고 따라야" vs "일부 쉬면 진도는…"
20일 오전 대구광역시 코로나19 확진자 34명 중 미술학원 교사가 소속된 수성구 아트필 미술학원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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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원을 결정하는 학원들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하며 휴원 결정을 환영했다. 각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먼저 휴원을 언급해주면 학부모 입장에서 감사하다", "학교도 안 가는데 학원을 가는 게 말이 안 된다", "정부 권고를 따르는 게 맞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전국 곳곳의 미술·태권도·피아노 학원 등도 자체적으로 1주일 동안 문을 닫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입시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자녀의 학습을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휴원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들도 생각보다 많다"며 "코로나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자녀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데 전체 학원이 쉬지 않고 일부만 쉰다면 못 따라갈까 봐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휴원 안 하는 학원에…학부모들 "돈만 밝히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원에 휴원 권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국 유·초·중·고 학교의 1주일 개학 연기 방침과 함께 학원에도 휴원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모습. /사진=뉴스1
또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원 운영자가 감염병에 걸리거나 의심되는 학생 또는 강사를 격리시킬 수 있지만, 강제는 아니다.
이에 휴원을 하지 않은 학원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학부모들도 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직 아이들 학원에서 연락이 없다"며 "눈치 볼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엄마들이 먼저 나서서 정중하게 요청해야 휴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 일찍 휴원 요청 전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휴원 결정을 미루거나 쉬지 않기로 결정한 학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휴원을 하지 않는 학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아직까지 연락 없는 학원 신뢰가 안된다", "원장이 돈만 밝힌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