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9시.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대국민담화에 나서 발언한 주요내용이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담화가 있던 22일 229명 증가했다. 전날까지 204명이었는데 하루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공포가 커진 상황이었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4/뉴스1
18시간 뒤,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섰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대책회의를 직접 열고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며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상황을 사실상 '최악의 위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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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담화때까지는 위기 경보 격상 관련 최종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게 관가 안팎의 전언이다. 결과적으로 정 총리가 '총알받이'가 된 모양새다. 담화 후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결정에 '면'이 서지 않는 상황이 됐다. 22일 밤 담화에서 정 총리가 할 수 있는 건 '책임감'과 '송구함'을 느끼는 것 뿐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범정부대책회의를 앞두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기평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질본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를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