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집회 사회자가 "자유대한민국 만세, 자유민주주의 만세"를 선창하자, 집회 참석자들은 미리 들고 온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행사를 주최한 범투본 측은 전일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범투본 한 관계자는“우한 폐렴(코로나19)을 핑계로 예정된 집회를 금지하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사태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실패가 국민을 더 어렵게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인천에서 왔다는 한 70대 여성은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국민이 분열되고 경제도 너무 어려워지지 않았냐”며 “몸도 안 좋지만 손주와 나라 앞날을 생각해서 집회에 나와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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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으로 표현했다. 40대 여성 참석자는 “우한 폐렴은 정부가 초기 단계에서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막지 않아서 퍼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50대 남성 참석자도 “정부가 초기 방역에 실패했으면서 집회 참석자 탓만 한다”고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어디에서 왔냐”는 질문에 “행사의 의미가 중요하지 그런 건 뭐하러 묻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1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 집회 참가자들에게 도심내 집회금지를 알린 뒤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부산에서 왔다는 고등학생 최우진군은 발언대에서 “전교조에 세뇌돼 중국과 북한에 우호적인 친구들을 위해 일어섰다”며 “고등학생들도 깨어나고 있으니 여기 계신 여러분들도 힘을 내시라”고 했다.
집회 금지 조치 행정지도를 위해 현장에 나온 서울시 관계자들은 안내방송을 하면서 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들고 집회 진행 상황을 촬영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후 수사기관을 통해 벌금 부과 등 사법 조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을 관리하고 단속 공무원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제지하기 위해 기동대 등 30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범정부적 코로나19 대응과 방역관리를 위해 집회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범투본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참석자들의 반발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범투본은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집회를 하고 이후 6시까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행사엔 집회 측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행사를 강행한 범투본과 달리 우리공화당은 이날 서울역 인근에서 개최하려던 '태극기 집회'를 전격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