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서울시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 © 뉴스1 서혜림 기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종로 일대로 확산대고 있는 '전파 거점'으로 판명난 셈이다.
복지관 관계자들과 이곳을 방문했던 노인 등은 불안에 휩싸인 상태다.
전날 확인 판정을 받은 83번 환자는 복지관에서 29·56·136번째 확진자를 감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앞서 1월26일 찾았던 명륜교회에서 초기 확진자 6번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6번 환자는 앞서 3번 환자의 접촉자로, 국내 첫 2차 감염을 보였던 환자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달 초부터 폐쇄돼 상태라서 전날까지 주민들의 불안은 극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확진 경로가 속속 밝혀지며 종로 일대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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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현재 복지관 건물의 모든 문이 굳게 잠겨 있는 상태다. 복지관은 5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연쇄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감로정이라는 식당이 있다. 2층에 한옥도서관과 시니어 100세 힐링센터, 3층에 당구장과 탁구장, 체력단련실, 4층에는 악기연습실 등 노인들을 위한 교육 및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복지관 앞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용을 중단하니 양해해 달라'는 공고가 '2월20일부터 별도조치 기간까지' 라고 적혀 있었다. 평소 이곳을 자주 찾던 지역 노인들은 오갈 곳을 잃은 상태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곳 복지관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후 감염을 우려해 예방 차원에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폐쇄됐다가 29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17일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구청 관계자들 등에 따르면 이 복지관은 종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셔틀버스를 타고 올 정도로 '핫 플레이스'였다.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데다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노인들이 오는 터에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한 것이다.
종로구청 측은 "매일 일대 방역을 하고 있다"며 "(전염자가 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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