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전파지' 부상한 종로복지관…발화점은 명륜교회 추정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2.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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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4명 나온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모습. /사진=뉴스1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4명 나온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새로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슈퍼전파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말 이 복지관을 방문한 이들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복지관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는 같은 종로구에 있는 명륜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중대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총 4명의 확진 환자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다"며 "해당 환자들은 모두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공개된 29·56번 환자에 이어 83번(남·56)·136번(남·84) 환자가 이번에 추가됐다. 보건당국은 이 복지관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 복지관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분들이 거의 3일 정도를 계속 같이 식사하는 모습이 CCTV(폐쇄회로화면)에 잡혀 밀접한 접촉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가장 먼저 전파를 시작한 것은 앞서 6번 환자와 접촉한 83번 환자로 추정된다. 83번 환자는 6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방문했던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를 같은 시간대에 찾았다. 83번 환자는 6번 환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명륜교회 접촉자 조사는 교회 본당 CCTV나 환자 동선 조사를 통해 진행했다"며 "두 분이 모르는 관계이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다른 공간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국은 이후 83번 환자가 복지관을 찾아 29·56번·136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 본부장은 "각 환자의 증상 발현일을 고려하면 29번·56번 환자(각각 2월 5일쯤 발현), 136번 환자(2월 1일쯤 발현)가 노인복지관에서 83번 환자에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중대본은 29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노인복지관과 명륜교회의 관련성을 보기 위해 명단을 대조했고 결국 83번 환자와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83번 환자는 조사 초기 발열,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했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결국 양성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83번 환자가 폐렴을 앓았다가 회복기에 와있는 것 같다는 의료진 판단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모두 고령이고 폐렴 등 기저질환도 있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명은 산소마스크를 통한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83번 환자에게 감염된 29번 환자는 배우자인 30번 환자(여·68)에게, 136번 환자는 자신의 배우자인 112번 환자(여·79)에게 각각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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