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민간 출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의 과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0.02.23 09:15
글자크기
"다양한 사업을 내실화해 근로복지공단을 '노동복지허브'로 만들 것입니다."

강순희 신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1995년 근로복지공단이 설립된 이후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 인사가 이사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근로복지공단 등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오는 24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의 9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노동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 이사장은 지난 1986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훈련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한국고용정보원의 전신인 중앙고용정보원장으로 재직했다. 2006년부터 2년간 청와대 노동정책비서관을 지낸 그는 2012년부터 경기대 일반대학원 직업학과 부교수를 맡았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 의료서비스, 근로자지원 서비스, 산재 및 고용보험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전체 직원 규모는 고용부 산하기관 중 가장 크다. 7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맡기도 했다.
'25년 만에 민간 출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의 과제


관가에선 강 이사장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 이사장은 합리적인 덕장 스타일로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는 근로복지공단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국내서 손꼽히는 고용과 직업훈련 분야의 전문가인 점이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된다. 강 이사장 역시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그는 "민간 출신으로 책임감을 더 가진다"고 강조했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강 이사장의 임기와 같은 '2023년 중장기 전략'도 잘 추진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은 중장기(2019~2023)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틈새 없는 사회안전망 구축(보험적용률 98%) △산재노동자 사회통합 실현(작업복귀율 75%) △공공부문 사회적 가치 선도(사회적 가치 기여도 우수)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강 이사장은 "다양한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각 사업 간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8년 시작한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사업 안정화도 과제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 부담이 늘어난 소상공인이나 영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 등 일자리안정기금 집행기관들이 실적에 쫓기다 보니 신청기준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부정 수급 사례 발생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사업주관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은 올해부터 ‘부정수급 조사 전담반’을 신설해 사후검증을 강화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