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한국철도 손실액 매일 18억…SR도 30% 급감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2.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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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면서 이용객↓ 경영 초비상…비상대책본부 가동해 확산방지 총력

'코로나19 여파' 한국철도 손실액 매일 18억…SR도 30%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 운영기관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수서발고속철도)의 손실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운임 수입 감소가 주 원인이다.

◇'코로나19' 비상…한국철도, 하루 영업손실액 18억
21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는 이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손실액이 잠정적으로 하루에 18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경영손실은 전년대비 1일 18억원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피해액은 점점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승객탑승률이 10~20% 감소했고, 앞으로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며 "사회 분위기가 여행을 자제하는 등 전반적으로 이동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애초 한국철도는 올해 영업적자가 3분기까지 700억~800억원 규모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재무성적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R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SR에 따르면 설 연휴 전인 지난 달 3일부터 19일까지 주중(월~목) 5만~6만명, 주말(금~일) 7만명을 웃돌던 승객들은 설 연휴 이후인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주중 5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주말에도 6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특히 주말 이용객 수가 급감했다. 지난 15일 이용객 수는 6만18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4338명)보다 1만2443명(17%) 줄었다. SR관계자는 "이달 전체 이용객 집계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설 연휴 이전보다 30%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총력…"매표 창구 개방형에서 폐쇄형 전환"
한국철도와 SR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철도는 각종 방역 작업은 물론 역사 전광판과 게시판, 열차 내 안내방송을 통해 '감염병 예방행동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직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해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개방 운영 중이던 매표 창구를 폐쇄형으로 전환, 운영하고 있다. 역무실과 열차 등 접객공간에는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체온측정을 위한 체온계를 비치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정부 공인 약제를 사용해 객차 내 소독을 매일 한 번씩 하고 있다"며 "청소용 걸레도 화장실용·시트용 등 색깔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우리나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운영 중인 SR도 주 1회 실시하는 전용역사·열차에 대한 방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역사는 1일 1회, 열차는 시종착역 출·도착 모든 열차에 대해 매일 방역을 강화했다. 아울러 △고객접점 근무자에 대한 감염병 예방교육, 보건마스크 착용 △역·열차 이용고객을 위해 역사내 손소독제 비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고객에게 지급할 보건용 마스크를 비치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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