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블룸버그, 美 큰손들 갈아탈 준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2.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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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소식통 인용 보도…"바이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 거둬야 할 것"

(왼쪽부터)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AFP(왼쪽부터)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AFP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기금 후원자들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쪽으로 옮겨갈 조짐이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아이오와 코커스(정당집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 이대로는 당내 후보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단 판단에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CNBC는 익명을 요청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주요 기금 모금자 중 한 명인 법무법인 커크랜드 앤 앨리스의 파트너 존 헤네스가 그의 가까운 지인들에게 블룸버그 전 시장으로 지지를 옮길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헤네스는 당초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번들러(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치자금 모금원)였지만 해리스 의원이 대선 불참 의사를 밝힌 지난달 12월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헤네스는 또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해 최소 10만달러를 모금했다.



또 다른 중요 번들러인 법무법인 폴와이즈의 브래드 카프 의장도 바이든 전 부통령 대신 블룸버그 전 시장을 지지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후원자들은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선두주자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약 600억달러 가치 자산가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라고 믿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4위, 5위에 머물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2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15%)이 2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14%로 그 뒤를 바짝 따라온 점이 눈에 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이달 말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CNBC는 "또 다른 후원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자신의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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