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코로나19 위협 더 커"-블룸버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0.02.20 17:28
글자크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체육관 한곳과 전시장 두곳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병원으로 바꾸고 있다. 작업자들이 한 전시장에서 병상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우한(중국)AP=뉴시스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체육관 한곳과 전시장 두곳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병원으로 바꾸고 있다. 작업자들이 한 전시장에서 병상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우한(중국)AP=뉴시스


전 세계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느끼는 위협 수준은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열악한 병원 환경 등 바이러스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선진국보다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캄보디아의 크루즈 하선 결정, 코로나 확산 더 키울수도
블룸버그통신은 20일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하선을 허용한 캄보디아가 감염자인 미국 여성을 감지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는 앞서 14일 웨스테르담호 순차적인 하선을 결정하며 탑승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탑승객 2257명 중 감기 등 증상이 있던 20명만 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설문조사만을 한 채 하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인 미국인 여성 역시 이때 검사를 받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검역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캄보디아 내 확진자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웨스테르담호가 하선할 때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마중을 나간 훈센 총리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변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정부 대변인이 해당 질문을 거부한 것을 두고 "개발도상국이 감염된 여행자와 의심자를 적절히 선별하거나 바이러스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진원지' 중국 인접국은 대부분 개도국
캄보디아 외에도 라오스와 몽골 등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인접국이 대부분 개도국인 만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위험도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도 했다. 유엔의 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중국은 85위, 캄보디아는 146위, 미얀마는 145위, 라오스는 140위, 몽골은 92위를 차지했다. 인간개발지수는 출생시 기대수명과 평균 학교 교육기간, 생활 수준 등 3개의 기본적인 인간개발 척도를 평가한다.

이 때문인지 이들 인접국들은 여느 나라보다 강경한 대응책을 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있는 몽골은 위험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올 경우 이를 처리할 제대로 된 의료시스템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몽골은 이달 말 현지의 설날 명절 축제를 금지했다. 또 국민들에게 집에 머물고 공개 모임과 축제 등을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미얀마는 중국의 윈난성 남부와 붙어있는 국경을 검열하고, 외국인이 머무는 현지 호텔을 중심으로 이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는 "중국에 인접한 개도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이들의 공공의료시스템이 심각하게 테스트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