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텔롯데 상장 앞두고..신동빈 회장 대표직 물러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유승목 기자 2020.02.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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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총서 통과, 상장 예비심사 과정서 '사법리스크' 우려...미등기 임원직은 유지할 듯

신동빈 롯데 회장 / 사진제공=롯데신동빈 롯데 회장 /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 9월부터 맡아오던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물러났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송용덕, 김정환, 박동기, 이갑 등 5인 대표 체제에서 이봉철, 김현식, 최홍훈, 이갑 등 4인 대표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그룹측은 공식적으로는 "전문경영 체제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신 회장의 한국롯데 지주체제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 추진 수순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신 회장은 2016년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IPO)이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등 기업문화 혁신 △5년간 40조원 투자 및 7만명 채용 등 투자·고용 확대 방안을 담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받아들여 확정했다.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의 호텔롯데 대표 임기는 지난해 말까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회장'으로서 역할이 필요한 주요 계열사의 경우, 기업가치 증진을 위해 소임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미등기임원 선임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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