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사진=AFP
19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가 조금 못된 때부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객이 내리기 시작했다. 증상 없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14일의 관찰 기간이 끝난 사람들이다.
"마지막 터널" /사진=야들리 웡 트위터
/사진=야들리 웡 트위터
"손주가 보고 싶은데, 보면 안될 것도 같고" 아내와 여행하기 위해 이 배에 탔다는 62세 남성은 NHK에 "창문이 없는 방을 써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서 "불안한 날들을 보내다 음성 판정이 나와 안심했지만 피로가 쌓였기 때문에 푹 쉬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손주가 보고 싶지만 당장 보면 안될 거 같다"고 복잡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하선한 이들을 태울 버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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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77세 일본인 승객은 "이제 안심이다. 편히 쉬고 싶다"며 지하철로 집에 가겠다고 밝혔다.
6살 아들과 함께 탄 홍콩인 야들리 웡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위기 속에 놀랍도록 훌륭한 관리를 해준 승무원, 선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배에서 나오는 과정을 여러 개의 사진·영상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집으로 가는 이들, 일부 전문가는 우려도
아직 내리지 못한 승객들. /사진=AFP
하선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 /사진=AFP
총 3711명이 탑승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20일 일본 요코하마를 출발해 동남아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25일 홍콩에서 내린 홍콩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이달 1일 전해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배는 3일 늦게 요코하마에 돌아온 뒤 5일 탑승자 10명의 감염이 처음 확인됐고, 당국은 이후 14일 동안 대부분 승객의 하선을 막았다. 이날까지 배에서는 54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한편, 이날 500명의 하선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의견을 낸다.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교 전염병학 교수는 AFP통신에 "선내 격리 조치가 큰 실패였다"면서 "2차 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