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매 2터널 사고 원인은 '블랙아이스', 대책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2.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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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17일 낮 12시23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안에서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독자 제공)2020.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17일 낮 12시23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안에서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독자 제공)2020.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라북도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 다중추돌 화재 사고의 원인이 결빙(블랙아이스)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아이스 특성상 운전자가 인식하기 어려워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매 2터널 다중추돌 사고의 원인은 도로 결빙(블랙아이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한 사매 2터널 사고현장 CCTV에 터널 입구부터 추돌 차량들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올겨울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21중 추돌사고, 12월 14일에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4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약 일주일 뒤인 23일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4.5톤 화물차 등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해 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진제공=통계청/사진제공=통계청


지난 4년간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망자수는 감소했지만 사고 건수는 증가추세다. 서리/결빙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7년 38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 사고건수는 2015년 847건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계속 날씨가 추우면 도로는 건조하다. 올겨울 날씨는 비교적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눈에 보이지 않는 살얼음이 끼기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도로 열선 설치 능사 아냐…운전자 안전 교육 우선돼야
블랙아이스의 생산을 도로 열선, 자동 염수 살포 장치 등을 설치해 차단할 수 있지만 비용이 문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청은 홍은동 부근 330m 도로에 열선을 설치했는데 총 2억2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자동 염수 살포 장치는 염화칼슘을 섞은 물을 도로 끝 스프링쿨러를 통해 눈을 녹이는 장치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중순 구리암사대교 언덕길 300m 부근에 설치했는데 1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열선 도로를 하루 24시간만 가동해도 수백만원의 전기료가 발생한다"며 "열선, 염수 살포 장치 설치가 능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안전 매뉴얼/사진제공=영국 교통부고속도로 안전 매뉴얼/사진제공=영국 교통부
전문가들은 결국 '운전 문화'를 개선하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국내 운전자들은 안전 운전 수칙을 정해진 매뉴얼로 습득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상식선에서 '독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교통부에서 직접 고속도로 안전 매뉴얼(Highway Code)을 발간하고 운전자에게 배포한다. 기상예보를 할 때에도 지역별로 나눠서 블랙아이스 여부 등 도로상태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오주석 도로교통공단 정책연구처 책임연구원은 "도로에 블랙아이스 방지 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보다 운전자들의 과속하는 경향 등을 줄이는 교육이나 캠페인을 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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