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17일 낮 12시23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안에서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독자 제공)2020.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매 2터널 다중추돌 사고의 원인은 도로 결빙(블랙아이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한 사매 2터널 사고현장 CCTV에 터널 입구부터 추돌 차량들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통계청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계속 날씨가 추우면 도로는 건조하다. 올겨울 날씨는 비교적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 눈에 보이지 않는 살얼음이 끼기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도로 열선 설치 능사 아냐…운전자 안전 교육 우선돼야블랙아이스의 생산을 도로 열선, 자동 염수 살포 장치 등을 설치해 차단할 수 있지만 비용이 문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청은 홍은동 부근 330m 도로에 열선을 설치했는데 총 2억2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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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염수 살포 장치는 염화칼슘을 섞은 물을 도로 끝 스프링쿨러를 통해 눈을 녹이는 장치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중순 구리암사대교 언덕길 300m 부근에 설치했는데 1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열선 도로를 하루 24시간만 가동해도 수백만원의 전기료가 발생한다"며 "열선, 염수 살포 장치 설치가 능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안전 매뉴얼/사진제공=영국 교통부
영국의 경우 교통부에서 직접 고속도로 안전 매뉴얼(Highway Code)을 발간하고 운전자에게 배포한다. 기상예보를 할 때에도 지역별로 나눠서 블랙아이스 여부 등 도로상태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오주석 도로교통공단 정책연구처 책임연구원은 "도로에 블랙아이스 방지 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보다 운전자들의 과속하는 경향 등을 줄이는 교육이나 캠페인을 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