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에 이어 놀잇배까지…일본의 '배 공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2.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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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0여명 탄 놀잇배 '아카타부네'에서 확진자 11명 나와

/사진= 후지뉴스네트워크(FNN)/사진=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일본의 소형 놀잇배인 '야카타부네(屋形船)'가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80여명이 참석한 신년회에서 야카타부네를 탄 사람 중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택시조합은 야카타부네 한 척을 통째로 빌려 신년회를 열었다. 이 배에는 택시조합 소속 기사와 가족 70여명, 종업원 16명이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운전사 6명과 그 가족 3명, 종업원 2명 등 총 11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상태다.



당시 비가 많이 내려 사람들은 배 안에서 창문을 닫은 채 밀착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배 안에는 테이블 24개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직원들이 자주 좁은 통로를 오가며 승객 사이에서 음식과 음료 등을 날랐다"고 전했다. 신년회는 2시간 반 정도 진행됐으며 이들은 마이크 한 개를 돌려가며 노래도 불렀다.

야카타부네에는 택시조합 신년회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15~ 16일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온 중국인들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야카타부네에서 감염된 확진자들과 직, 간접 접촉한 이들도 속속 감염됐다. 지난 13일 감염자인 택시운전사의 장모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4일 택시조합의 사무직원, 16일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 근무하던 60대 의사가 감염됐다. 17일엔 첫 사망자가 치료를 받던 가나가와현 병원의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야카타부네에서 감염된 확진자 중 택시 기사만 6명이라는 점이다. 동선이 광범위하고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택시 기사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 밤 기자회견에서 도쿄도의 담당자는 야카타부네를 두고 "(새로운 감염 루트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감염자가 더욱 확산할 우려를 나타냈다. 도쿄도는 확진환자와 접촉했던 200여명을 역학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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