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 오늘 日크루즈선 구출되는데… 일부 '강한 불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2.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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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오늘 밤 미국이 전세기를 동원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선에서 자국민 수백 명을 구출할 예정인 가운데, 탑승객 일부는 본국 송환 후 2주 동안 추가 격리된다는 사실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세기 두 대를 통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머무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자국민 약 380명을 구출한다. 해당 전세기는 일본 시간 기준 16일 저녁 도착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배에는 3600명 넘는 인원이 타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인은 42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일본 노동후생성 방침에 따라 지난 5일부터 14일간의 기간을 두고 객실 등에 격리돼 있다. 또 그동안 발생한 선내 확진자 중 미국인은 최소 2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재의 미국 대사관은 전일,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구출 계획이 안내된 이메일을 보냈으며 CNN이 보도한 해당 이메일에는 "미국 시민들은 배에서 내려 미국으로 돌아와 추가 점검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메일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으로 송환되는 탑승객들은 본국 도착 후 다시 14일 동안 격리돼 검역조치를 받아야 한다.

16일 저녁 크루즈선에서 내린 미국인들은 버스를 통해 일본 내 불특정 공항까지 이동하며 전세기를 타고 미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 또는 텍사스 래클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단,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미국인은 비행기에 타지 못하고 일본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이번 구출에 응하지 않은 선내의 미국인들은 일정 기간 동안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


이미 열흘 넘게 크루즈선 내에서 격리된 데다 본국 송환 후에도 14일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는 소식에 일부 탑승객들 사이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나온다.

미국 유타주에서 온 탑승객 캐리 매니스칼코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완전히 비탄적"이라며 "우리를 추가로 격리시키길 원했다면 그들은 열흘 전에 우리를 데리러 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 격리조치는 (현재 운영중인)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시민 400명이 (정부의) 무능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미 정부의 발표는 (일본) 크루즈선에서의 격리 조치가 최선이며 일단 그들이 (격리에서 해제돼) 고국으로 돌아오면 추가 격리조치는 없을 것이라던 이전 미국 측 설명과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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