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교수 "코로나19, 시장 옆 '박쥐' 연구실서 유출"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2.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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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화난이공대학·생물과학 샤오보타오 교수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시장/사진=AFP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시장/사진=AFP


‘코로나19’가 시장에서 발병한 게 아니라 중국 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홍콩 명보와 말레이시아 차이나프레스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화난이공대학·생물과학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Research Gate)에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샤오 교수는 논문에서 코로나19는 박쥐로부터 만들어져 사람에게 전파됐다기보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실험실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를 꼽았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는 ‘박쥐 연구가’가 있어, 사태 초기에 바이러스 유출설이 돌면서 의혹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샤오 교수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를 좀 더 유력한 발병지로 짚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가 대거 검출된 화난수산시장에서 12km 떨어져 있는 데 반해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불과 280m 거리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난이공대학·생물과학 샤오보타오 교수/사진=하버드대학교 홈페이지화난이공대학·생물과학 샤오보타오 교수/사진=하버드대학교 홈페이지
샤오 교수는 ‘실험실 유출’을 주장하는 이유로 코로나19의 숙주로 지목된 ‘쥐터우 박쥐’가 우한에서 900km 떨어진 윈난성이나 저장성 등에 서식한다는 점과 식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우한시 정부의 보고서나 우한 시민의 증언을 종합해 화난수산시장에선 해당 박쥐 종을 팔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교수에 따르면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 박쥐를 대거 잡았다.


특히 2017년 후베이성과 저장성 등에서 잡아들인 600여 마리 박쥐 가운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갖고 있던 ‘중화 쥐터우 박쥐’도 있었다. 당시 우한질병예방센터 연구원이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차이나프레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도 코로나19가 박쥐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면서도 어떻게 처음 옮겨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과학자들은 화난수산시장에서 발견한 식용 박쥐 수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15일 중국 국무원 연합예방통제시스템이 개최한 정례 기자회견에 출석한 우위안빈 과학기술부 국장은 “과기부가 ‘코로나19’ 고등 미생물 실험실 생물 안전 관리 강화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지도 의견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할 때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이다.

바이러스연구소는 ‘실험실 유출설’을 부인했고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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