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스 김혁건, 사지마비로 휠체어 타고 부른 노래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2.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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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3 출연…17년 만에 무대서 열창

JTBC '슈가맨3' 방송화면 캡쳐JTBC '슈가맨3' 방송화면 캡쳐


더 크로스가 '슈가맨3'에 출연해 근황을 밝히고, 17년 만에 '돈 크라이'(Don't Cry)를 열창했다. 교통사고 이후 사지 마비 장애 판정을 받은 김혁건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복식호흡 보조 장치를 이용해 노래를 불렀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이하 '슈가맨3')에서는 슈가맨으로 더크로스가 소환됐다.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큰 인기를 끌다가 사라진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더 크로스의 김혁건과 이시하는 17년 만에 다시 무대에서 록 발라드곡 돈 크라이를 불렀다. 특히 김혁건은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혁건의 폭발적인 고음과 이시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진 무대가 감동을 더했다. 더 크로스는 최종 93불을 기록했다.

김혁건은 "이 노래를 다시 무대에서 부를 줄 꿈에도 몰랐다. 몸이 아파서 17년 만에 친구와 무대에서 부르다니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JTBC '슈가맨3' 방송화면 캡쳐JTBC '슈가맨3' 방송화면 캡쳐
이들은 슈가맨 출연 뒷 이야기도 밝혔다. 김혁건은 그동안 슈가맨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교통사고 이후 사지 마비 장애 판정을 받아 고음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져서다.



김혁건은 군대 제대 후 이시하와 팀을 재결성한 뒤 앨범 발매를 직전에 사고를 당했다.

김혁건은 "복식 호흡 보조 장치 기계를 통해 다시 노래하고 있다"며 "계속 연습하다 보면 완벽하게 부를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이시하는 "올거야"라고 답하며 김혁건을 응원했다.

그동안 김혁건은 돈크라이의 고음 부분을 완벽하게 부르고 싶어 같은 멤버인 이시하에게 알리지 않고 1년 동안 혼자 연습하며 지금의 고음을 완성했다. 이를 알게 된 이시하가 때마침 걸려온 슈가맨3 섭외 전화에 응해 이 듀엣이 슈가맨에 출연하게 됐다.


김혁건은 이날 방송에서 이시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혁건은 "몸을 쓸 수 없는 폐인이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를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하자고 이야기해줘서 (내가)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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