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기관 현물 매도에 발목 잡힌 증시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2.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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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상하이 / 사진=뉴시스상하이 / 사진=뉴시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며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 변수에서 안전한 IT·바이오·통신주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2포인트(0.24%) 내린 2232.9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보합세를 보이다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15%) 오른 687.6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27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4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억원, 327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748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5억원, 994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24%), 의약품(0.34%), 통신업(0.56%), 운수창고(0.65%)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였다. 운송장비(-1.80%), 건설업(-1.80%), 유통업(-0.78%) 등이 낙폭이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대장주인 삼성전자(0.20%)를 비롯해 SK하이닉스(2.00%), LG화학(0.86%), 셀트리온(2.59%), SK텔레콤(0.88%) 등이 올랐다. NAVER(-0.27%), 현대차(-2.21%), 삼성SDI(-0.44%), 현대모비스(-1.44%) 등은 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서는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3.41%)가 상승했고, 펄어비스(1.32%), 스튜디오드래곤(1.33%), 메디톡스(1.97%) 에코프로비엠(0.46%) 등이 강세였다. 특히 영화 '기생충' 수혜를 입은 투자·배급사 CJ ENM은 8.65%나 뛰었다. 에이치엘비(-3.11%), 휴젤(-1.52%) 등은 약세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654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가 143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776억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맞은 옵션만기일로 인한 금융투자·기관의 현물 매도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펀더멘탈(기초체력) 측면에서 안전한 IT·바이오제약·통신주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며 당분간은 상승 추세보다 변동성을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며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관망심리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어제까지 이어졌던 코로나19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본격적인 1월과 2월(심리지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지표 결과에 따른 급등락 반복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스피도 추가 상승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코로나19 사태는 지속해온 상수고, 이날 약세는 옵션만기일에 따른 금융투자와 기관의 현물 매도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금융기관 쪽에서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IT나 바이오주 등 신종 코로나 등 대외 리스크에서 비교적 떨어진 종목을 취사선택해 매수했다. 중국에서 펀더멘탈 우려를 뒤덮을만한 고강도 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증시뿐만 아니라 환율, 외국인 선물 등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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