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장면./사진=네이버영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에 등장한 식음료 제품들이 전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무료 PPL(간접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기생충에 등장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식품은 '짜파구리'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끓인 음식이다. 영화에서 연교(조여정 분)가 한우를 넣어 먹는 장면이 나와 해외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람동'(라면+우동)으로 번역됐다.
기우(최우식 분)가 민혁(박서준 분)과 편의점에서 술을 마실 때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후레쉬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소주와 함께 오리온 오징어땅콩, 견과류 등을 안주로 했다.
박사장 동익(이선균 분)의 집에 취업해 형편이 나아진 기택 가족의 술상에는 수입맥주 삿포로가 추가된다. 삿포로의 소비자 가격(편의점 기준)은 3900원으로 필라이트(16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기택 가족의 마지막 술상은 주인 없는 박사장 집에서 펼쳐진다. 기택 가족은 박사장 집의 술창고에서 레미 마르탱 등 꼬냑과 발렌타인 30년산, 로얄 살루트 등 위스키를 꺼내 먹는다. 안주로는 각종 치즈 사이에 해태제과 자가비도 눈에 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기생충에 등장한 식품 제조업체들은 이 기세를 몰아 다양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지난 7일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한류의 좋은 방법"이라며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로부터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갈 수 있게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