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시티 / 사진제공= 파라다이스 시티
11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카지노·리조트 업체 파라다이스 (14,890원 ▼80 -0.53%)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2.72%) 오른 1만8850원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GKL (13,380원 ▲10 +0.07%)(그랜드코리아레저)도 전일 대비 550원(2.94%) 오른 1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만해도 중국의 한한령 기대감과 지난해 실적 개선세 등으로 주가는 무섭게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14일 장중 2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최근 1년 중 최고가)를 찍었고 GKL 역시 지난달 17일 종가 2만225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이후 정부가 중국 일부 지역 거주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두 업체 모두 주가는 고점 대비 20% 가량 조정을 맞았다.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올해 1월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파라다이스의 1월 매출액은 72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8.3% 늘었고 GKL은 546억원으로 같은 기간 57.3% 증가했다. 두 업체를 합친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39% 높은 1266억원으로 역대 월별 매출액 중 최대 수준이다.
드롭액(고객이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꾼 금액)과 홀드율(카지노가 게임에서 이긴 비율) 모두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의 1월 드롭액은 5403억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3% 늘었고 홀드율은 12.3%로 지난해 12월(13.1%)보다는 떨어졌지만 10% 하회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훨신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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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은 1월 드롭액이 3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홀드율 14.2%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가량 상승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고무적인 부분은 전염병 우려에도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VIP 고객(이용 금액이 큰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1월 파라다이스의 VIP 방문객은 1만7281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 늘었는데, 중국 VIP가 3884명, 일본 VIP가 754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각각 7.1%, 7.4% 증가한 숫자다.
GKL의 1월 VIP 방문객 역시 전년 대비 2.5% 늘어난 1만4168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VIP가 5592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3.9%나 증가했다.
카지노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증권가에서도 카지노 업체들의 최근 주가 흐름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 탐방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수요위축보다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요진작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출입 제한 대상인 중국인 단체고객은 매출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이슈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외인카지노가 겨냥하는 중국 VIP는 우한과 거리가 매우 먼 상해, 북경에 집중돼있다는 점, 과거 사스와 메르스 당시 실제 숫자에 미치는 영향은 약 2개월에 불과했다는 점 등이 근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