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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은 서로 6피트 거리 유지…승무원은 욕실 4명이서 나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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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승객들이 선실에 고립된 채 산책시에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간 6피트(약 1.8m)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승무원들은 갑판 아래 팔꿈치가 서로 닿는 업무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여객선에는 승객이 2500여명, 승무원이 1000여명 타고 있으며 승객들이 대부분 부유한 나라의 출신인데 비해 승무원들 중 상당수가 인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출신인 것으로 보도됐다.
실제로 인도 출신으로 여객선 내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담당하는 직원 사르카르씨는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고 "이 배는 작은 도시와 같아서 바이러스 확산이 매우 쉽다"며 바이러스가 더 퍼지기 전에 자신과 동료들을 하선시켜 줄 것을 인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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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 밤새 확진자 두배, 누굴 위한 격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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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린치 워싱턴대학 감염병학 부교수는 크루즈선을 "우한과 비슷하면서 규모가 훨씬 작은 환경"에 비유하면서 "선원들을 강제로 합숙시키면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쇄조치는) 격리구역 안이 아닌 격리구역 밖의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확진이 판명된 승무원 중에는 식당 담당 두 명, 음료 서비스 담당 두 명, 객실 청소원 한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승객들과도 마주치는 점을 고려할 때 크루즈선 봉쇄 조치가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크루즈선이라는 폐쇄된 공간이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된 직원들은)승객과 접촉이 많은 위치에 있어 승객과 승무원 간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고령자나 지병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 11일부터 하선시켜 병원으로 수송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일부터 2주간 확진자를 제외한 승객 전원을 대기시킬 방침이었지만 사실상 이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