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앞둔 레몬, 위세아이텍·서남 기록 이을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2.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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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수요예측 앞둔 레몬, 위세아이텍·서남 기록 이을까


전자파 차폐소재와 나노섬유 멤브레인(막) 등을 만드는 레몬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올해 들어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위세아이텍, 서남에 이어 흥행기록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레몬은 오는 12~13일 양일에 걸쳐 총 공모물량 410만주 중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273만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레몬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6200~7200원으로 공모예정 금액은 254억2000만~295억2000만원이다. 우리사주 조합과 일반 투자자에게는 각각 55만주, 82만주가 배정됐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사다.



레몬은 2012년 9월 '톱텍에이치앤에스'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전자파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자파 차폐소재 및 초극세사 첨단소재인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대량 생산하는 나노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4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이미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톱텍이 레몬 지분 62.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레몬은 사업 초기 톱텍의 케미컬 사업부와 자동화 사업부의 협업을 통해 확보된 나노섬유 멤브레인 양산설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8월 세계 최대 규모 나노섬유 멤브레인 양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이후 이 사업에서 파생된 박막 부직포를 전자파 차폐소재로 활용하는 사업도 시작됐다.



실적은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2018년 314억의 매출에 2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2019년에도 520억원의 매출에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레몬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기술성장 기업 특례를 적용받아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다만 레몬은 올해부터 2021년, 2022년 매출이 984억원, 1451억원, 1841억원으로 연평균 85% 늘고 당기순이익도 올해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한 후 2021년 244억원, 2022년 299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몬의 공모가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이미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동종업계 PER(주가이익비율) 24.9배를 적용해 산정됐다. 레몬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2139억~24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1월에 머신러닝 등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위세아이텍이 1105.93대 1, 고온 초전도체 케이블 기업 서남이 1228.4대 1의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도 밴드 상단 또는 상단을 웃도는 수준에 결정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공모주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 있다"며 "연초 갈 곳 없는 자금이 IPO(기업공개) 종목에 몰리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5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7일 공모가를 확정한 서남이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서남의 공모가는 밴드(2700~3100원)의 상단인 3100원으로 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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