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라임자산운용에 2개 모펀드(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와 관련해 자산 회수율이 50%를 조금 웃돈다는 내용의 실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회수율이 50%를 조금 웃도는 만큼 펀드에 남은 자산은 5500억~6000억여원인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TRS 계약을 선순위로 갚고 나면 사실상 남는 자산은 2000억 중후반대다. 그러나 해당 증권사 TRS 금액은 이번 삼일회계법인이 집계한 자산 손실 내역이 반영되지 않았다. 자산의 잔존가치가 5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 증권사들이 받을 돈 역시 2배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어서 투자자들이 받을 돈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사실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돈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플루토TF의 경우 아직 실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 해당 펀드 총 투자액 6000억원 중 2400억원을 맡긴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 IIG가 폰지 사기혐의로 등록이 취소되면서 관련 펀드 자산도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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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악화 되자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TRS 계약 증권사 3곳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담당 본부장에 이어 이달 6일에는 증권사 대표이사들과도 만나 협의점을 모색했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배임’에 발목을 잡힌 만큼, TRS 계약으로 받고 있는 수수료, 이자 등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이후 12월까지 3개 증권사가 해당 TRS 계약을 통해 벌어들인 총수익은 30억 원을 조금 상회 했다. 이를 1년으로 치면 총 1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자의 경우 투자자 수익금에서 빠지는 만큼 투자수익률을 더욱 갉아먹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자 등의 경우 사정 변경에 따른 TRS 계약 내용 수정으로 해결할 여지가 있고, 이 경우 원금 상환을 받지 않는 것과 달리 배임 가능성이 다소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들도 관련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CEO는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없는 만큼 절차를 밟아 심사숙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