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 車 생산 더 미뤄져…"연쇄 피해 우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2.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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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 확산에 따라 혼다와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중국 내 공장 재개 시기가 더 미뤄질 전망이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당초 중국 내 현지기업과 합작해 만든 톈진시, 쓰촨성, 지린성, 광둥성 등에 위치한 네 개 공장에 대해 10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재개를 17일까지 미룬다고 밝혔다. 토요타 측은 "안전하고 적절하다 판단되는 때에 정상 운영을 재개하고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도 춘절 연휴에 맞춰 중단했던 공장 가동을 오는 14일 시작할 예정이다. 17일 주간에는 생산 재개를 목표로 한다. 전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가 가동 재개 시점을 다시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신종 코로나 확산시 시점이 2월 하순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는 "혼다는 춘제 연휴 기간 중 생산라인 공사 등을 계획했었지만 신종 코로나 발병 탓에 이를 보류중이었다"며 "공장으로 돌아오는 종업원의 인원이나 재고 상황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본격 가동은 2월 하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춘제를 맞아 중국 내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생산 공장들이 지난달 24일쯤부터 휴업에 돌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약 3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한 달 가까이 휴업이 지속될 수도 있다.

생산 지연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공급망 붕괴 우려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일본, 태국에서의 부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전기나 소재 등 제조업 전반이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공급망의 붕괴는 2~4주 내 유럽 공장 중 한 곳에서의 생산도 위협할 수 있다"며 연쇄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편 중국승객차량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25%에서 30%까지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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