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이긴 증시…"우상향 전망"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0.02.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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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종 코로나 공포를 이긴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양호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전염병 공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침체를 우려한 중국 정부가 강한 재정 확장 정책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2211.95에 마감하며 지난 한 주(3~7일) 동안 4.39%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인해 전 주에 5.66% 급락한 코스피는 한 주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증시 회복은 어느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지만 회복 속도는 증권가의 예상보다 빨랐다. 대체로 증권사들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ARS·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와 비교하며 글로벌 증시가 회복되기까지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실제 반등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그 만큼 글로벌 펀더멘털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고 각종 경제 지표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부과한 관세율을 오는 14일부터 절반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관세 10%였던 상품은 5%, 5%였던 상품은 2.5%로 낮아진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중국이 순차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 지표도 양호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는 50.9포인트로 예상치인 48.5포인트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지표를 기록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생산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수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축소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 미국의 월별 ISM 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6개월만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수주도 전월 대비 1.8% 증가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는 20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5000명 줄었다. 이는 9개월만의 최저치다.

한국도 수출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지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7%)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로 바이오헬스, 컴퓨터, 선박, 반도체 중심으로 1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한 확신은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준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전염병으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현시점에서 중국의 관세 인하는 시장 달래기에 충분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어느정도 진정이 되면서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중국의 관세인하는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는 코스피 2200 지지선을 시험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한 V반등 이후 지난 7일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 일부 출회로 하락 마감했는데, 시장 참여자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판단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더 나올수도, 매수세가 더 강해질 수도 있다.

김병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고비는 오는 10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봤을때 확산보다는 진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 V자 반등에 따른 숨고르기는 존재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제조업 개선, 중국 부양책 기대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전망한 이번주 예상 코스피 범위는 2190~226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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