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스 기안84'의 한 장면/사진=고용노동부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정열정: 저는 회사가 어려우니깐 백만원만 받겠습니다. (자막: 묻고 백만원으로 가!)
-기안84: 하하하하하. 그럼 잡혀가요. 최저임금 안 줬다고. (자막: 2020년 최저임금은 월급 179만5310원)
8일 고용노동부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달 28일 '굿보스 기안84' 1편 '기안컴퍼니 오픈' 영상을 공개했다. 고용부는 이어 지난 3일 2편인 '면접'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면접장에 나온 청년 정열정은 뽑아만 준다면 월급 백만원도 불사하겠다고 패기를 보인다. 2살 아이 엄마인 김지영은 경력단절여성을 상징한다. 결혼 전 했던 광고회사 마케팅 업무를 잘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은퇴계층인 주아재는 어린 직원들과 잘 지낼 수 있겠냐는 압박 질문을 받는다. 그는 장기가 '주변 사람과 어울리기'라면서 기안84에게 문제를 낸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왕은 뭘까요?". 답을 못 찾는 기안84에게 주아재는 웃으며 말한다. "최저임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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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5분인 영상은 시트콤 같은 상황에 최저임금, 경단녀, 청년실업, 신중년 취업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곧 나올 마지막 3편에선 기안84가 고용센터를 찾는다. 기안84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장년근로시간단축지원금, 시간선택제 등 직원 채용 시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책을 파악한다.
고용부가 굿보스 기안84를 기획한 이유는 일자리정책을 국민에게 쉽게 홍보하기 위해서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주입식 홍보'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총 제작비용은 1억원이 들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사업이 많지만 국민 체감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며 "기안84를 섭외한 이유는 최근 회사도 직접 차리고 연출되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최종 합격한 사람은 누구일까. 고용부는 정부 지원 덕분에 지원자 세 명 모두 84컴퍼니에 취직하고 기안84도 인건비 부담을 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