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칼호텔도 일부 매각…조현아 호텔사업 사실상 완전정리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2.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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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7일 이사회 통해 재무구조 개선방안 발표…그룹내 저수익·비주력 사업 매각

조원태 한진 회장 / 사진=내부조원태 한진 회장 / 사진=내부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소유의 서울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도 일부 매각 수순을 밟기로 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총괄했던 호텔·레저사업의 핵심으로 사실상 관련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7일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 로스엔젤러스(LA) 소재 월셔그랜드센터,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자회사로 조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다가 2014년'땅콩회항 사태'로 사퇴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로 복귀했지만 여론 악화로 한 달만에 다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외에도 그룹 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매각 대상은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및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다.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 역시 과감하게 정리해 핵심 역량인 수송에 집중키로 했다.



핵심인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물류사업의 경우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밖에도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갖고 있는 전문 사업 영역의 경쟁력 제고, 그룹사의 ICT사업 시너지 확대 등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역시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현재 대표이사가 맡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한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다음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직 분리를 위한 정관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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