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너를 만났다 포스터/사진=MBC
6일 밤 방영된 'MBC 스페셜 특집-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그동안 엔테테인먼트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VR(가상현실)이, 기억을 회상하는 수단이자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하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다큐멘터리는 3년전 7살 어린 나이에 혈액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워하는 한 어머니의 소원을 VR를 통해 이루는 프로젝트다. 앞서 30초 분량의 사전공개 영상부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VR로 되살린 아이는 장지성씨 4남매중 3째인 나연이다. 3년전 감기인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 혈액암 판정을 받고 한달 만에 결국 하늘로 떠났다. 아이를 기억하고 싶던 엄마의 바람은 이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MBC 너를만났다 캡처/사진=MBC
서울=뉴시스] '너를 만났다' 촬영현장(사진=MBC 제공) 2020.02.06 [email protected]
VR 재현은 더 어려웠다. 제작진은 8개월걸쳐 재연배우의 모습을 모션캡처 기술로 담아 나연이의 동작을 하나하나 재현했다. 이를 통해 실제 생전 나연이의 모습에 근접한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냈다.
모녀는 가상세계의 하늘로 올라갔고 나연이가 머무는 곳에서 생일잔치를 했다. 나연이는 "엄마가 울지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엄마도 그러겠노라고 약속했다.
MBC 너를 만났다/사진=MBC
한편으로는 가슴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 자칫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대해 이현석 비브스튜디오 VR 제작 PD는 앞서 제작설명회에서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고 상당히 신중했다"면서 "어머니가 건강한 철학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에 임하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딸을 한 번 만나서 이야기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작은 계기만 만들어 줘도 우리는 이 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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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는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든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어떤 기술이든 사람을 향해야 하며, 사람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