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은 맛없다' 편견 깬 CJ제일제당, 상온HMR 연평균43%↑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2.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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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은 맛없다' 편견 깬 CJ제일제당, 상온HMR 연평균43%↑


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의 '상온간편식'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햇반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 죽' 등 상온간편식 대표 3대 카테고리의 지난해 매출이 3450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개년 연평균 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상온간편식 대표 3대 카테고리 매출은 △2017년 1680억원 △2018년 2390억원 △2019년 345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매출과 더불어 침투율(1년에 한 번 이상 구입하는 가구수의 비중)과 TOM(Top of Mind, 각 카테고리 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비비고 국물요리의 침투율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34%로 올랐고, TOM은 같은 기간 26.8%에서 52.7%로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상온 제품은 고온 살균 처리로 맛 품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R&D(연구개발)력과 제조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그 결과 맛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 기술을 확보해 제품에 적용했다.



대표적인 기술로 원물제어 기술과 레토르트(고온 살균) 기술이 있다. 원물제어 기술은 고온 살균 이후에도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재료 각각의 특성에 맞게 전처리 하는 기술이다. 자체 성분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독보적인 전처리 기술로 고기의 육즙 손실을 방지하고 야채 등은 단단한 식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살균도 기존과 다른 방식을 적용해 원재료의 조직감을 살렸다. 모든 재료를 함께 포장한 후 동일한 온도에서 살균처리를 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원재료 특성에 맞춰 각각의 맛을 살리는 온도를 적용하는 분리 살균 방식을 택했다.

소비자 선호에 맞춘 라인업 확장도 주요 성장 요인이다. 햇반컵반 24종, 비비고 국물요리 22종, 비비고 죽 9종을 출시해 소비자 취향에 따른 선택권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상온 간편식의 성장은 단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상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면서 성장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한식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조리가 간편하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식 HMR 상온 기술' 역량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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