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2000원→4만7300원 킹크랩 가격 급락, 이유는 신종코로나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20.02.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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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중국 도매상 발 묶이자 국내 킹크랩 가격 하락

롯데마트가 21일 오전 중구 봉래동 서울역점 수산매장에서 청정 노르웨이 바다에서 어획한 활 킹크랩을 선보이고 있다.<br>
롯데마트가 21일 오전 중구 봉래동 서울역점 수산매장에서 청정 노르웨이 바다에서 어획한 활 킹크랩을 선보이고 있다.


연간 1만 톤 이상의 킹크랩(왕게)를 수입하는 '큰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수입량을 줄이자 국내에 들어온 킹크랩 가격이 급락했다.

5일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킹크랩의 평균 낙찰시세는 1Kg당 4만 7300원 선이다. 전주의 6만 2000원보다 20%나 떨어진 가격으로, 1kg당 소매가 역시 전주(6만 5000원 선)보다 10% 가량 낮아진 5만 8000원 선이었다.



수산물 시세를 비교해주는 사이트 '인어교주해적단'에서도 5일 기준 킹크랩 시세는 1kg당 5만 3000원(블루 킹크랩-A급)으로, 7~8만원 선이던 평균 시가보다 2만원 가량 떨어졌다.

킹크랩을 들어 보이는 중국 상인. /사진 = 중국해산물엑스포킹크랩을 들어 보이는 중국 상인. /사진 = 중국해산물엑스포
이같은 가격 급락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이동 제한조치를 내린 중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물류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킹크랩 물량의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중국 도매상들이 발이 묶이면서 전반적인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입이 무산된 잉여 물량이 다른 국가로 넘겨지면서 당분간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킹크랩을 판매하는 A씨는 뉴스 1에 "당분간 킹크랩과 러시아산 대게는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 노르웨이를 주 생산지로 삼는 킹크랩은 최근 중국에서 관세율을 인하하면서(17%→7%)중국의 수요량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항구 1개에서만 연간 430톤의 킹크랩이 수입되며, 중국 전역에서는 1만 톤이 넘는 킹크랩이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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