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신종코로나' 사망자 발생…"中과 통로 막아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2.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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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우한 방문한 39세 남성 사망

홍콩 공공의료노조가 보건당국 건물 앞에서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 봉쇄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홍콩 공공의료노조가 보건당국 건물 앞에서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 봉쇄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지난달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39세 남성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홍콩 정부에 중국 본토와의 국경 통제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일 홍콩 현지매체 케이블TV와 AFP통신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39세 남성이 이날 오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밖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고, 홍콩에서는 처음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이틀 후인 23일 고속철을 타고 홍콩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31일 홍콩 프린세스 마가렛병원으로 옮겨져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즉각 격리됐으며 원래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5시30분)쯤 해당 남성의 사망 건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응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콩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 15명이다. 이번에 사망한 남성은 13번째 확진자로 왐포아 지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의 72세 어머니 역시 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은 최근 홍콩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어 아들에게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확진 환자의 사망으로 홍콩에서는 중국 접경 지역 전면 봉쇄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야당 의원인 앨빈 영은 "사망자의 어머니까지 감염된 것이 확인된 이상, 홍콩 전체에 신종 코로나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면서 "정부는 즉각 중국 본토와의 여행을 금지시키고 본토에서 돌아온 홍콩인에 대한 검역을 의무화하는 등 국경 통제에 대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 봉쇄할 것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하루 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선전만 검문소와 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등 2곳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모든 검문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사망자가 나오면서 여론은 돌아서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보고된 건 지난 1일이 처음이다. 당시 44세 중국인 남성이 방문지인 필리핀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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