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30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대기 공간이 한산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 중국 우한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데 이어 다른 중국 구간의 운영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심리가 얼어붙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이 각각 '여행불매'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우려로 여행 선택지에서 지워지며 여행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어서다. 그나마 동남아가 대체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아예 당분간 비행기 탑승을 포기하려는 분위기가 높아지며 전반적인 여행수요가 가라앉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의 확산으로 중국 여행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행상품 취소율이 급증세다. 각종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설 연휴나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고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여행 취소 관련 글.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중국 주요 관광지들도 폐쇄되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으로 여행 일정을 진행하기 어려울 만큼 여행객 안전이 우려돼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취소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30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대기 공간에서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 중국 우한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데 이어 다른 중국 구간의 운영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아시아를 출발한 여행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휴양지 기반인 동남아와 일본, 중국은 여행 성격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두 나라에서 이탈한 여행수요를 온전히 흡수하긴 어렵다. 게다가 우한폐렴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며 전반적인 여행심리 자체가 주저앉고 있어 동남아 인기도 장담이 어렵다. 이미 사망자 등 신종 코로나의 위력이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섰다는 것이 알려지며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현재 중국을 넘어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세계적으로 번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행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