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4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00억원 감소했다. 이중 단기 채권상품인 레포펀드를 제외하면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는 25조9000억원으로 사실상 2000억원 줄었다.
전체 헤지펀드 수익률도 지난해 6.2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이 7.67%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도 못 쫓아간 셈이다.
특히 액티브주식테마형과 액티브섹터형펀드 성과가 좋아 올 들어 각각 3.98%, 2.72% 올랐다.액티브주식테마형은 ESG요소 등 특정 테마를 정해 투자하는 펀드고, 섹터형펀드는 IT 등 산업별로 투자한다. 이들의 선방은 지난해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ESG 투자가 강화되고, 또 반도체 등 IT 업황이 크게 개선된데 기인한다.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지만, 공모펀드 자금 유입은 아직 요원하다. 최근 3개월간 1조원 넘게 순유입되던 자금은 올 들어 다시 1조4000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증시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자 대거 환매수요가 발생한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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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펀드 대중화 직후 금융위기를 겪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민감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국내주식 액티브유형의 자금유출액도 점차 줄고 있어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사모펀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올해는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펀드를 활용한 '펀드 포트폴리오 상품'이 등장해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고, 국내 증시의 매력도 증가하면서 국내주식형펀드 역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가 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찾게 되면 국내주식 위주의 공모펀드 시장도 점차 대체자산 쪽으로 기울면서 또다른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패시브펀드와 대체투자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어 주식 위주의 공모펀드에서 벗어나 투자자산을 다양화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