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걱정된다면…꼭 알아야 할 5가지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1.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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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 중국산 김치 먹으면?…우한 폐렴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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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북구보건소 기동방역팀이 29일 포항 역 대합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북구보건소는 포항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이상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뉴스1경북 포항북구보건소 기동방역팀이 29일 포항 역 대합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북구보건소는 포항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이상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오해 5가지를 팩트체크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확진환자는 지난 20일에 확진된 첫번째 환자(35세 여성, 중국인), 24일 두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26일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27일 네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등 4명이다.



Q. '무증상 잠복기' 중에도 전염 되나요? → △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 187명 중 확진환자는 4명이며 155명은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으로 격리해제, 28명은 검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사진=뉴스1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 187명 중 확진환자는 4명이며 155명은 진단검사 실시 후 음성으로 격리해제, 28명은 검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사진=뉴스1
지난 26일 마 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고, 감염 초기에는 발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발표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고, 이 부분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신종 코로나에 대해 우리가 분명히 풀어야 할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질병관리본부 측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중국 보건당국 상황이 급박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근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잠복기에 전염력이 있다는 것은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나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도 잠복기 전파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그렇고 대개의 호흡기 감염증이 잠복기에 감염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Q. 눈만 마주치거나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전염되나요? → X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각막을 통해서나 공기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경로는 직접 비말(침방울)이 2m 날아가서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손에 바이러스가 묻은 채 눈을 비빌 때 나타난다"며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벼야 전염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접촉이 없이 눈만 마주친다고 해서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밀접 접촉자와 일반 접촉자는 마스크 착용 여부, 노출 정도·시간, 호흡기 증상 정도 등에 따라 구분된다. 가족이거나 마스크 안 쓴 상황에서 가깝게 접촉한 경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Q. 중국산 식재료 전염 가능성 있나요? → X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산 김치 및 식자재, 중국에서 온 택배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하지만 해외 배송과정은 여러 단계로 이뤄져 있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산 김치를 먹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 정 본부장은 "김치나 식자재는 중국에서부터 실려오고 제조되고 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현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라탕, 훠궈, 양꼬치 등 중국 음식을 파는 곳을 방문할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로 전파 되지는 않지만, 중국인 방문자가 많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Q. 길고양이로 전염되나요? → X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원인으로 야생동물이 지목된 가운데 길고양이 등 동물을 통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의사 윤샘은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윤샘의 마이펫상담소'에 올린 영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사람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질병은 이종 간 전파도 가능하다고 믿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고양이, 강아지, 심지어는 야생고양이도 우한 폐렴으로부터 굉장히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기도 하지만, 같은 이름으로 불려도 서브 타입과 변이 여부에 따라 질병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걸리는 대상도 달라진다"며 "반려동물의 예방접종과 구충만 잘해준다면 질병을 옮길 확률은 거의 없으니 걱정 말고 여러분의 가족을 예전처럼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Q. 손 세정제와 마스크, 소용 없나요? → △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손 세정제와 마스크는 올바르게 사용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알코올 70% 정도 포함된 손 세정제로 바이러스가 죽는다"며 "보통 싱크대에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박박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싱크대가 없는 상황에서 활동하는 경우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조 다니며 수시로 손 씻기를 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마스크의 경우 'KF80' 이상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KF(Korea Filter)는 미세입자(평균 입자크기 0.6 μm) 차단율(퍼센트)를 의미한다. 마스크를 일상생활에서 계속해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KF94 이상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KF80'도 가능하다. 박종걸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흔히 KF94 마스크가 답답해서 끼고 벗는 걸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거나 자주 벗는 것보단, (덜 답답한) KF80 마스크를 쓰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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