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라 했더니 오히려 불안 야기하나" 당국, 증권사에 경고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1.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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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6개 증권사 담당 임원 불러 긴급회의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편입자산 부실과 관계없는 정상적인 펀드에까지 투자자의 환매 요구를 확산시키고, 펀드 투자대상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역할은 사모펀드 운용지원과 육성을 위한 것인데,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오후 4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유동성 문제로 말미암은 환매연기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가 대량 자금회수 요청을 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PBS란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나 증권대차, 컨설팅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자산운용 업계 전체로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TRS 계약 해지가 촉발됐다. 이 때문에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펀드 환매 연기를 결정해 시장이 충격을 받았으며, 투자자 피해 우려가 불거졌다.



손 부위원장은 "앞으로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증권사, 운용사 등 시장참여자들이 협조적인 관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금융감독원도 오후 3시부터 TRS를 통해 헤지펀드에 신용을 제공한 6개 증권회사 담당 임원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가 "다른 헤지펀드로 전이될 개연성이 있다"면서 "시장혼란과 투자자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행 TRS 계약을 통해 취득한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라면, 시장 혼란 등 자본시장 전체 위험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나 증거금률을 올리기 전에 관련 운용사와 긴밀히 협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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