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화장품·면세점·여행 등 中소비주 급락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및 면세점, 여행 등 중국 관련 소비주 및 항공주는 대폭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8.47% 내린 19만4500원을 기록했고, 한국화장품, 토니모리도 8%, 11%대 급락했다. 호텔신라(-10.31%), 신세계인터내셔날(-13.28%) 등 면세점주도 일제히 떨어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국 30개 성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4515명이며, 이 중 10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홍콩(8명), 마카오(7명), 대만(5명) 등 중화권뿐만 아니라 태국(8명), 미국(5명), 호주(5명), 일본(4명), 싱가포르(4명), 프랑스(3명) 등 각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국내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독일에서도 첫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졌다.
이밖에 파루(29.89%), 진원생명과학(29.55%), 에이프로젠제약(14.04%), 제일바이오(22.06%), 이글벳(11.74%) 등 신종 플루 관련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이 강세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3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환자 1000명을 돌파하기까지 25일 정도 걸렸는데, 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하기까지 걸린 시간(4개월)보다 훨씬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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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악재 단기 반영될 것…"중장기적 방향 요인 아냐"그럼에도 사스나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를 살펴볼 때 폐렴 악재는 단기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당시 주가 급락은 사스 영향만이 아니라 경기와 이라크 전쟁, 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한국 카드 버블 후유증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연초 주식시장 일부 과열을 식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염병은 단기 투자 심리를 악화할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태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중국 소비주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구간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