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LCC 中노선 연이어 중단…실적 악재 커지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1.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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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인접한 '장자제' 운항 중단 결정…다른 中노선까지 확대 우려

우한 폐렴에 LCC 中노선 연이어 중단…실적 악재 커지나


중국 우한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조치가 이어진다.



아직은 일부 노선에 국한되고 있지만 향후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 중국 전체 운항 역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적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중국 후난성 '장자제'시를 비롯한 전체 중국행 노선 2곳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직접적인 요인은 중국 정부의 장자제 지역 관광지 출입 금지 결정이지만 중국 여행 자체에 대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폐렴 확산 우려로 고객 문의가 늘면서 안전을 고려해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설 연휴 장자제 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해 오는 29일부터 부산발, 무안발 노선 2개를 운휴한다. 이스타항공도 30일부터 '청주-장자제' 노선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이번주 중으로 '대구-장자제' 노선 중단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장자제와 우한은 직선으로 약 300㎞ 떨어져 있어 다른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다. 장자제 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 역시 운항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진에어는 내달 2일부터 '제주-시안' 노선을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역시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만큼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며 "중국내 모든 노선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중단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주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당분간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불매 운동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 노선에 대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의존도는 어느때보다 높다.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이 확대된다면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사는 2월초부터 순차적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노선수가 적고 취항도 지난해 11월쯤부터 시작해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다른 항공사의 경우 중국 노선의 비중이 높은 곳은 실적에 미칠 타격도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총 장자제행을 비롯해 17개(겨울 운휴노선 5개 포함), 이스타항공은 9개, 티웨이항공은 6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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